
<터널 - The Tunnel> 이란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 같은 페이크 다큐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웹사이트에 가면 720P와 저화질로 인코딩된 토렌트 씨앗 두 개가 있고 마음에 드는 걸로 내려 받으면 된다. 절대 불법이 아니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터널> 의 이 같은 마케팅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이미 VODO 사이트엔 상당수의 중, 단편 독립영화들을 토렌트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고 관객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받고 있다.
<터널> 의 경우는 그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일단 무료로 배포하는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라는 거다. 영화를 내려 받은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 (그게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이 아니고 프레임 하나당 1달러씩, 1500프레임까지 구입을 할 수가 있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구입한 비용은 차후에 DVD나 블루레이, TV와 케이블 방영 같은 2차, 3차 판권으로 수익이 나면 일정부분을 돌려준다고 한다. 일종의 간접투자인 셈이다.
대규모의 제작비가 든 영화를 이런 방식으로 공개하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많아 적합하진 않은 거 같고,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지고 홍보가 마땅치 않은 영화들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도 같다. <터널> 같은 경우 기부에 의존하는 방식보단 훨씬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3만 7천 프레임 정도가 팔렸는데, 정확한 손익분기점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배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꽤 많은 사람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흔치 않은 방식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한 셈이고,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시도로 보인다. 그 이후에 벌어질 세세한 문제까지 짐작하기는 어렵고 어떻게 보완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즈니스와 관객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져야 될 것이고, 당연하게도 영화가 말짱 꽝이라면 별 소용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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