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음성해설과 같이 보는 삭제 장면은 40여분이 넘는다. 관객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극장에서 본 장면과 삭제 장면을 이어서 보여주는 걸 감안해도 무려 30여분이 삭제된 셈이다. 세상에나. 세시간의 상영시간도 모자라 그렇게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말인가. 혹시나 <타이타닉> 도 제임스 카메론의 다른 영화처럼 쓰잘데기 없는 감독판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공포스러웠는데 다행히도 그런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삭제장면에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실토하는 장면도 있다. 이를테면 영화가 최종 완성되기 전의 관객 시사회에서 헉슬리 (빌리 제인) 의 하수인 러브조이가 잭 (디카프리오) 과 로즈 (케이트 윈슬렛) 를 추적하는 장면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관객들의 반응에 장면을 통째로 들어냈다는 것이다. 고집불통의 결벽증 환자도 걸리는 게 있긴 한가보다.
삭제되기엔 아쉬운 장면들도 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얼음 운운하면서 빙산을 보여주는 썰렁한 유머는 삭제하길 백번 천 번 잘 했다.
참 잘 하셨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