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곳곳에 널려 있는 똥을 피하는 심정으로 머릿속에 필터링을 가동하면서 잊고 있던 그를 다시 떠올리게 된 건 좀 전에 방문한 블로그에서 그와 관련된 글을 봤기 때문이다. 역시나 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덧씌우는 유쾌하지 못한 에피소드였다. 그리고 어찌하여 링크된 곳을 따라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게 됐다. 세상에나, 얼른 눈을 씻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일면식도 없는 그를 나쁜 인상으로 기억하는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이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매너 없이 사라지는 과정을 전부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후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인기 블로거인 그는,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의 냄새를 풀풀 풍긴다. 과도한 스노비즘과 선정주의, 그것과 맞닿아 있는 예의 없음 등등등... 특히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자극적인 단어 몇 개로 상대를 깔아버리거나 완전 무시해 버리는 태도는 지나치게 자기 과시적인 그의 글쓰기처럼 주목받고 싶어 안달이 난 어린아이에게 날카로운 펜을 쥐여준 모양새다.
생각이 다르거나 논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늘 아래 내 생각이 최고라는 안하무인의 태도는 논쟁 자체를 무의미 하게 만들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내 생각을 비판하는 것은 곧 나의 인격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똥고집은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마련이라 독설의 신랄함 따위도 없다. 툭툭 생각나는데로 내뱉는다고 다 독설은 아니다. 당연히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라 할 소통의 가능성은 기대할 수도 없고 단지 기분만 나쁘게 한다는 점에서 '독' 만 있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내가 같잖게나마 블로그란 걸 하는 이상 부지불식간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거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오늘 일진 참 더럽다고 투덜거릴 수도 없고 그에게 먼저 인간이 되라는 주제넘은 충고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 편으론 내 편견이 이성적이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도 인간인 이상 꼴 보기 싫은 건 꼴 보기 싫은 거다. 어쨌거나,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기엔 세상은 바삐 돌아간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