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오우삼이 슬럼프이긴 한가보다. 벌써 몇 년째 지지부진 하던 주윤발과 니콜라스 케이지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계획은 완전히 엎어져 버렸는지 IMDB 목록에서도 사라졌다. <페이 첵> 이후에 기획되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는 영화들 같다. 도대체 오우삼이 톰 클랜시 원작을 영화로 만들어서 어쩌겠다구. 아직도 할리우드는 오우삼의 재능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거나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 그 와중에 더 락을 주인공으로 <히맨> 을 만든다는 해괴한 소식은 정말이지 절정 (다행히 이 영화도 오우삼의 손을 떠난 것 같다) 이었다.
아직 불안한 고용 감독의 위치에 불과한 오우삼에게 선택의 여지란 별로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오우삼이 게임까지 제작할 줄은 몰랐다. <미션 임파서블2> 이후로 오우삼이 연출한 영화들은 물론 주윤발의 영화들까지 줄줄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까지 손을 대다니. 더군다나 기본적인 게임의 컨셉트가 자신의 영화를 우려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으니 수익원을 찾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오우삼은 스필버그나 루카스가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 우려가 들긴 해도 오우삼과 주윤발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긴 하다. 이름하야 <STRANGLEHOLD>. <첩혈속집> 이후로 14년 만의 재회다. 이제까지 공개된 게임 동영상을 보면 홍콩 시절 오우삼의 영화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좁은 실내에서의 일대 다수의 총격전, 곡예 같은 움직임, 사방팔방에 낭자한 피, 주윤발의 쌍권총. 얼마 전에 만들어진 <대부> 게임처럼 영화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것인지 단순히 오우삼의 스타일을 차용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윤발의 모습이나 배경은 좀 더 <첩혈속집> 에 가까워 보인다.
미국에서는 <첩혈쌍웅> 보다 <영웅본색2> 나 <첩혈속집> 을 더 높게 평가하는 데다 두 영화들이 눈이 휘둥그레해 질 정도로 오우삼의 액션 스타일을 집대성한 영화니 게임으로 즐기기엔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발매될 플랫폼은 pc와 x박스360, psp3고 원래는 올해 11월에 발매될 예정이었는데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결론은, 그럼에도 기대가 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