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그룹 쥬얼리의 메인 보컬로 4장의 앨범을 내기까지 박정아가 열렬하게 록을 꿈꾸었다는 사실은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마들렌> 에서만 희미하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영화 속이긴 하지만 클럽에서 밴드와 함께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은 박정아가 쥬얼리를 하기 전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이기도 했으리라. 공식적으로 쥬얼리의 활동이 휴지기에 접어든 시기에 나온 박정아의 솔로 데뷔 앨범 [Yeah] 는 못다 피운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앨범이다.
쥬얼리 때 보다 훨씬 운신의 폭이 넓어져서인지 시원스레 내지르는 목소리는 작정하고 맘을 먹은 듯하다. 팝 록이라고 이름붙인 경쾌한 멜로디도 단번에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무난하고 무엇보다 박정아를 위한 앨범이라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질 만큼 모든 악기와 음의 편성은 박정아의 목소리를 받쳐주는 수준에서 고만고만하다. 결국 중요한 건 박정아의 목소리다. 이건 장점일까, 단점일까. 엄밀히 말하면 박정아가 뛰어나게 목청이 좋다거나 노래를 잘 하는 가수는 아니다. 단지 다른 쥬얼리 멤버들의 노래 실력이 워낙에 형편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덕을 본 측면이 크고 반대로 멤버들과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묻어가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솔로 앨범이 박정아의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오히려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매우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수록곡들은 좀 더 락의 박자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평범하고 단조로워서 쥬얼리의 댄스 발라드와 별다른 차별점을 찾기도 어렵고 거의 절반씩 섞인 팝과 록은 각자의 영역을 긋고 반씩 나뉘어 있다. 쥬얼리의 앨범에서는 적당히 가려져 있던 한껏 내지르는 목소리는 끈기가 부족해보이고 솔로라는 자의식은 불필요한 기교를 부릴때만 넘친다. 무조건 내지르는 것이 록이라고 생각하는 건 심각한 오해다. 앨범의 거의 모든 것을 남의 손에 의지해야 하는 것도 이후에 커다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이건 꼭 박정아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기획사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명백한 한계를 안고 가야하는 솔로 데뷔앨범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여타의 댄스그룹 보컬 출신들이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새로운 출발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걸쳐 있던 것처럼 박정아의 솔로 앨범도 딱 그만큼이다. 그럼에도 [Yeah] 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들으면 좋을 앨범이다. 요즘의 어린 가수치곤 비교적 정확한 발성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따지고 보면 그런 미덕을 갖추지 못한 앨범도 수두룩하지 않던가.
1 My time
2 결국...사랑 (Featuring 전제덕)
3 Yeah...
4 눈물을 멈추고
5 Fly Away
6 D-day (하루만 더)
7 Don't let me go
8 Beautiful today
9 이러지 마세요
10 약해질까봐
11 You're my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