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있는 대형 병원에 가보면 어딜 가나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꼭 하나씩은 입점해 있는 걸 볼 수가 있다. 신촌에 있는 한 대학 병원에는 하나도 모자라 두 개나 들어서 있기도 하다. 언젠가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환자들이 함께 모여 앉아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패스트푸드의 해악을 고발하는 척 하면서 실은 영화를 보고 나면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게 만드는 영화 <슈퍼 사이즈 미> 에서도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걸 보면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듯 하다.
좋게 보자면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바쁜 병원 직원이나 환자와 내원객들을 위해 간단히 한 끼를 때우거나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시시콜콜하게 따지고 들면 병원에서 의사들은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되는 것이지만 새삼 패스트푸드의 해악성이 부각되는 요즘에 사람들의 건강을 다루는 병원에서 패스트푸드를 파는 것은 어딘지 좀 어색하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병원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입점 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꽤나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병원의 수익이 걸린 문제이건 주위 환경에 따른 필요 때문이건 간에 상식적인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동네에 있는 약국에서 담배를 사갖고 나올 때 드는 묘한 기분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