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너무 잠도 안 오고 심심해서 이오공감 2.0에 오른 글들을 쭉 보게 되었다. 세상을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의 폭이 좁아서 그런지 특별히 공감이 되는 글은 없었다. 그것보다는 글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추천수와 평이 더 눈에 띈다. 이오공감에 추천받자마자 추천수가 훌쩍 100을 넘고 추천 평이 넘쳐나는 글, 올라온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추천수가 한자리인 글, 그리고 한 블로그의 글만 집중적으로 추천한 누군가 (웃기다고 해야 할지, 추천한 그 사람 외에는 추천자도, 평도 없다) 를 보고 있자니 블로그도 어쩔 수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비약도 이정도면 병이겠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표시가 나에게는 누가 1등이고 누가 35등인지 가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풍요와 빈곤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는 추천수와 평에서 블로그에도 서열은 엄연히 존재 한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고 해야 할까. 이오공감의 목적이 누군가의 좋은 글과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 하자는 데 있으니 추천수와 평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게 최선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게 조금 비인적인 거 같긴 하지만 그보다 좋은 방법이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다. 서열이니 하는 거창한 수사를 쓰긴 했지만 그냥 그렇다는 얘기 (그래서 뭐 어쩌라구;;) 다.
한 편으론 만약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 의해 이오공감에 추천되고 더 많은 추천을 받은 글과 비교되면 조금은 겸연쩍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건 추천수를 적게 받은 블로그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내 성향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절대 이오공감에 추천 당하고 싶지 않다. 그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다. 그럴 주제도 안 되는 인간이 언감생심, 꿈도 야무지다. 그런데,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안 그래도 소심해 빠져서 생각만 많은 인간, 한동안 이글루스에 못 들어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