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를 제외한 이 땅의 영화 종사자들은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기에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인신공격과 조롱을 들어야 하는 건지. 얼마나 더 누군가를 깔아뭉개고 난도질을 해야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 종결될까. 오늘 새벽에 이송희일 감독의 홈페이지에 갔다가 보게 된 그 끔찍한 참상은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대체 <디워> 가 뭐고 심형래가 뭐기에 이토록 사람들이 잔인해질 수가 있는 것일까.
이송희일 감독의 그 글이 조금 냉소적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의 말대로 “카드 빛 내고 집 팔아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현실” 을 매일 견뎌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 자조의 대상이 <디워> 이고 심형래 였다고 해서 한 순간에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류에 들지 못하는 무능력자로 몰아붙이고 마땅히 존중되어야 할 한 개인의 정체성을 조롱하고 저주하는 그 광신도들의 집단적인 발악은, 지나친 사랑으로 인해 제대로 미쳤구나 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
한 영화 감독을 더러운 호모, 게이 새끼에 무능한 삼류로 만들어버리는, 그토록 심형래가 충무로에 차별 당했다고 분개하면서도 누군가를 계속 희생양으로 삼고 왕따 시키려는 폭력적인 편협함이 정말 무섭고 짜증스럽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고 그냥 니들이 배터지게 왕짱 쳐드세요, 하고 말아버리면 그만이지만 잊을 만하면 얼굴을 바꿔가며 나타나는 지긋지긋한 망령은 답이 없다. 그래서 더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덧붙임
마치 니들이 얼마나 저열하고 미친 놈들이냐 비이냥 대는 나도 또라이에 재수없긴 마찬가지지만, 충무로의 실체가 무엇인지, 누가 <디워> 와 심형래를 주저 앉히려고 했는지 제발 좀 찾아내서 알려주라. 나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