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디워> 에 관한 이야기들은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지친다. 영화를 뛰어넘어 확장된 이야기들은 많고 많은데 정작 알맹이가 쏙 빠졌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관객들이 영화산업과 비평에 관심이 많았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지만, 썩어빠진 영화판이 어떻네, 평론이 어떻네 하면서 늘어놓는 소리에는 어떤 진지한 사유나 타당한 논리가 없다. 충무로 너네들은 조폭 영화 같은 쓰레기를 만들면서 심형래를 무시했으니 병신이고 평론가 너네들은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를 씹었으니 마찬가지로 병신이야, 가 전부다. 아무 이유 없이 내렸어, 내렸어 노래를 부르는 사채 광고도 아니고, 앵무새 마냥 똑같은 소리를 쏟아내기만 하는 살벌한 적의는 <디워> 를 지켜내기 위한 것에만 한정될 뿐 아무 이유도 근거도 없다. 그렇게 병신된 이들은 널리고 널렸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광기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게 어디 <디워> 뿐인가. 뭐든지 맹목적이 되어버리면 그게 광기다. 그게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더 이상 숨이 막힐 것도, 놀랄 일도 없다. 하지만, 이무기는커녕 지렁이도 되지 못하는 미물 따위가 분에 넘치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박스 오피스를 점령하는 지금은, 누군가가 그렇게 혐오하는 충무로산 저질 조폭 영화가 흥행하는 것만큼이나 진심으로 쪽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