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에 상상플러스에 나온 이연희를 봤다. 기억해보건데 TV 화면으로는 처음 이연희를 보는거였다. 이상하게도 난 이연희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이연희가 예쁘게 생긴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을 보고 은근한 호감만 가지고 있던 터였다. 그러니까 이연희가 다소곳이 말을 하고 별 시답잖은 말장난에 자지러지게 웃는 모습을 본 건 상상 플러스가 처음이었던 거 같다. 아는 사람에게 이연희가 참 예쁘지 않느냐고 했더니 <백만장자의 첫사랑> 을 보란다. 그 영화에서 이연희가 정말 예뻤다고. 그래서 <백만장자의 첫사랑> 을 봤다. 과연 이연희는 정말로 예뻤다. 현빈 오빠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백만장자의 첫사랑> 은 완벽하게 이연희를 위한 영화였다. 이연희가 무척이나 예쁘게 나온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이 영화의 무수한 단점은 금방 잊혀지게 된다. 예쁜 사람이 좋다. 이연희 만세다.
2. 이미 가서 보신 분들도 꽤 되는 거 같고 뒤늦은 얘기지만, 서대문 네거리에 있는 드림시네마가 <더티 댄싱> 을 끝으로 폐관한다. 드림시네마로 이름이 바뀐 지도 8년이 다 되어 가는데 난 아직도 화양극장이라는 예전 이름이 더 낯익다. (그러고 보니 화양극장은 화양(동)리에도 있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단관극장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 그런지 유난히 매스컴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몇 달 전이었던가. 드림시네마의 대표가 깜짝 놀랄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해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깜짝 놀랄 이벤트가 <더티 댄싱> 을 상영하는 것이었다니 조금은 실망스럽다. 아무래도 미아리의 대지극장, 영등포의 명화극장과 함께 트로이카를 이루며 홍콩 영화 (와 팬들) 의 성지로 이름을 날린 곳이었으니 전성기를 함께 보낸 홍콩 영화들과 마지막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싶은데 말이다.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문 닫기 전에 한 번 찾아가봐야지 싶다.
3. 점점 새로운 것과 만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귀찮거나 힘들어진다.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취미도 마찬가지.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만 반복해서 보고 듣고 읽는다. 그래서 거의 동시에 나온 루시드 폴, 토이, 박정현의 새 음반들은 성에 덜차지만 반갑다.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고해상도로 볼 수 있음. 대부분 호감을 갖고 있는 배우들인데 어째서 영화는 전혀 안 끌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