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익스플로러를 띄우고 다음 메인 화면에 접속을 했다. 한눈에 '30살 된 이효리, 눈가주름 못 속여' 란 제목이 딱 들어온다. 눈가의 주름이야 그렇다쳐도 왜 이효리가 서른이야라는 생각에 잠시 놀랐다. 검색을 해보니 1979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딱 서른이다. 연예인의 나이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언제 이효리가 저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다. 내 기억 속의 이효리는 늘 스무 살 언저리쯤이었는데 말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이 많긴 하지만 주름 때문에 나이는 못 속인다는 문제(?!)의 이효리 사진을 봐도 서른의 나이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그러고 보니 이효리가 핑클로 데뷔 한지도 10년이다. 10년이면 참 긴 시간이다. 그 긴 시간 동안 이효리는 늘 한결같은 모습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던 거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딱히 이효리를 좋아했던 적은 없었다. 핑클 시절에는 성유리와 이진이 좋았고 그 이후에 섹시 콘셉트로 한 시대를 풍미했을 적에도 특별히 끌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각종 오락프로에 나와서 누구와 붙여놔도 척척 죽이 맞는 모습은 천상 연예인이구나 싶었다.
아무튼 문제의 사진 밀에 달린 댓글이 재밌다.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인 악플도 눈에 띄지만 "자연스레 나이 먹는 모습이 좋아요, 이효리는 언제나 너무 예쁘고 섹시해" 라는 댓글을 보니 아무리 이효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해도 사람들한테 인심은 잃지 않은 모양이구나 싶다. 하긴 방송에 나와서 서글서글하게 눈웃음을 짓는것도 그렇고 누구에게나 낯가림 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가식적이라 할 지라도) '성격 참 좋아 보이네'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니까 주는 거 없이 미운 그런 타입은 아니다. 그래도 가수는 안 하는 게 여러 사람 편하게 해주는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나와 내 주변인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연예인 이효리에게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느낌은 남다를지도 모르겠다. 한 때는 수십 개의 광고를 찍으면서 점잖은 신문의 사설과 만평에도 등장한 적이 있던 이효리인데 요즘은 잘 나가는 사람들만 모델로 나온다는 애니콜 광고에서 밀려날 걱정을 해야 한다니 시간은 맘 같지 않게 흐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래도 그 살벌하다는 연예계에서 시간보다 더 찰나 같은 사람들의 변덕을 용케도 견뎌낸 이효리에게 박수를 (혼자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