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민동석은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 나와서 쇠고기 협상이 미국의 선물이라고 했다. 한나라당과 조루정권은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영유권 표기 원상 복귀를 외교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했지만 이 또한 부시의 방한을 앞둔 미국의 선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역력하다.
잇따라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겨다 준 자애로운 부시대통령이 다음 주에 방한한다. 그에 앞서, 오늘 저녁 청계광장에서는 대규모의 부시 방한 환영 (?)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얼마 전에 창설된 경찰기동대가 오늘 문화제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으례 그렇듯, 불법 시위자는 모두 잡아들이겠다는 엄포도 잊지 않는다.
뉴스에서 경찰기동대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오금이 저린다. 시위대를 빠르게 제압하는 그들은 전, 의경의 몽둥이와 군홧발 찜질과는 상대도 되지 않을 만큼 살벌해 보였다. 신문과 방송사의 카메라를 불러다놓고 벌인 행사였으니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니네들 까불면 다친다, 는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었을거다.
따지고 보면 백골단을 연상케 하는 경찰기동대의 창설도 미국의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촛불문화제의 여파로 인해 만들어진 해괴한 조직이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 은혜로운 미국이 주신 선물, 고맙게 영접하러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