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IDF 2009가 5일차를 맞이하는 오늘까지 단 한 편도 보지 못했다. 상영관을 찾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고, 본방 사수도 못할 처지라 일단 예약 녹화만 걸어두었다. 상영시간 1시간 30분이 좀 못 되는 <왕비와 나> 는 720P로 인코딩 하는데 무려 19시간이 넘게 걸렸다. 와우. 이 정도면 무서워서 인코딩 하겠나.
2.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피잉~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전원이 꺼졌다. 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전원 버튼을 눌렀다. 부팅이 안 된다. 바이오스에서 넘어가질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화면이 바뀌면서 알아듣지 못 할 말들만 늘어놓는다. 이런 일엔 쥐뿔도 모르는 내가 믿을 건 윈도우를 다시 까는 일뿐. 부팅 CD를 넣었다. CD에서 설치 파일을 다다다다다~ 복사하는 걸 보니 특별한 고장은 없는가 보구나 싶어 안심했다. 그런데, 당신 컴퓨터엔 윈도우를 설치할 하드 따윈 없으니 깔 생각하지 말고 구입한데 가서 알아보란다. 이런. 하드가 맛이 갔구나. 아님 보드 이상인가? 다행히도 중요한 자료는 백업해 놓은 상태다. 하긴 이 노트북도 오래 썼다. 4년 동안 잔 고장 없이 썼으니 원망할 생각도 없다. 구형이라 하드를 새로 사거나 고치기도 애매하다. 한 시간 동안 씨름하다 당장 노트북이 없다고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가방에 넣어 놨다. 그리곤 그제 혹시나 싶어 다시 켜봤다. 멀쩡하게 부팅된다. 와우~ 부팅하기 전에 하드 있는 부분을 한 대 쳐서 그런가? 특별하게 이상 있는 부분도 없다. 이 글도 노트북에서 쓰고 있다. 올레~ (돈 굳었다). 근데 뭐 이런 황당한 일이 다 있나.
3. 아마 짧게나마 부산 영화제에 갈지도 모르겠다. 두기봉 마스터 클래스에 맞춰 가고는 싶은데 확실한 건 없다. 예매한 영화도 없다. 뭐, 표는 매진됐다 해도 어떻게든 구해지더라는 그간의 경험상 큰 걱정은 안 한다 (그러다 관광만 하고 오는 수가 있다. 그것도 나쁘진 않다.) 영화보고 나서 혼자 순례하듯 구석진 골목을 헤집고 다니다 발견한 이름 모를 식당들, 남포동의 인도식 카레집은 아직도 있나 모르겠다. 딱 내 입맛에 맞는 시원소주도 원 없이 마시고 싶다. 모르겠다.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텨보고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