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피는 벚꽃이 새삼 아름다울 일은 없다. 그저 누군가와 함께 봄 냄새 가득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게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나 그날 무엇을 했는지 잘 떠오르진 않지만 웬지 기분 좋은 냄새가 코끝에서 맴도는 것 같다. 한 걸음 떼기도 힘들만큼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더라구. 다들 꽃구경 하겠다고 모인 사람들 틈이니 촌스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저 많은 사람들에게도 오늘 하루는 되돌아보면 좋았던 추억으로 남겠지. 벚꽃이 만개한 윤중로 초입에서 솜사탕 하나를 산 다음 사이좋게 한 입씩 먹여주면서 누군가와 같이 손잡고 걸었으면 좋겠다. (몰래 뒤에서 사진 찍는 거 실례라는 걸 알면서도 다정하게 팔짱 낀 모습이 좋아보여서 그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