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네트워크가 투니버스에서 방영되던 시절, 그러니까 2001년, 아니면 2002년도에 <파워퍼프걸> 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다 (같이 방영됐던 덱스터의 실험실도 참 좋아했다. 겉으론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순진한 천재발명가 덱스터와 본의 아니게 덱스터의 천적이 된 누나가 집안을 거덜 내는 싸움의 연속). 유토늄 박사의 실험 중에 흘러들어온 케미컬X 때문에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세 명의 작고 귀여운 꼬마들이 타운스빌을 노리는 악당 원숭이 (모조 조조는 파워퍼프걸의 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유토늄 박사의 잘못된 실험으로 인한 희생자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파워퍼프걸과 모조 조조는 유토늄 박사가 창조해 낸 돌연변이나 마찬가지다) 에 맞서 무지막지하게 치고 부순다는 내용. 이를테면 프랑켄슈타인의 비극을 모티브로 삼고 슈퍼히어로물의 활극을 섞은 애니메이션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꼬꼬마의 리더 블로섬, 수줍고 상냥하지만 한 번 화나면 제일 무서운 버블, 삐딱한 버터컵. 늘 사소한 일로 다투고 말 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과격한 꼬마들이지만 세 명의 개성이 뚜렷해서 좋아했던 거 같다. 2002년 추석에 극장판 (은 치고 부수는 내용만 있어서 좀 단조롭다) 이 개봉되자마자 달려가서 보기도 했고 국내에 발매된 석 장의 DVD를 구입했을 정도로 한 때 이 꼬꼬마들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다 (고 하기엔 좀 머쓱한 것이 무려 6년 만에 DVD의 봉인을 풀었다). 그사이 <파워퍼프걸> 은 여섯 번째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일본에서 <파워퍼프걸Z> 라는 다른 이름으로 재탄생된 모양이다. 딱 그림만 봐도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겠는데 원작의 단순하고 아기자한 맛이 없는 거 같다.
이어지는 내용 하나도 없음